이 기사는 2025년 9월 15일 17시 40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중추신경계(CNS) 분야 1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할 때마다 비상장사라는 한계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수 인재 영입 역시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상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명인제약 창업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행명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립 40년만에 상장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승계 목적 상장 의혹에 대해서는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단순히 승계만을 위해 상장할 이유는 없다”며 “명인제약의 선택은 오직 성장과 신뢰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3~4년 이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계획”이라며 “기업 경영은 반드시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실한 기업인으로 남아 직원들에게 훌륭한 창업자이자 사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상장사로서 주주 환원 정책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추진하고, 투명한 소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교기업 선정, “가격 낮추기 의도 없었다”
명인제약은 1985년 설립 이후 CNS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 기반을 키워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94억원,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증가했다. 매출은 2694억원 가운데 일반의약품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CNS 약물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일반의약품 '이가탄'으로 알려진 회사지만, 실제로는 조현병, 치매, 파킨슨 등 정신신경용제를 주력으로 하는 전문 제약사다. 원료의약품부터 완제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된 체계를 갖춰 지난해 영업이익률 34.4%로, 국내 제약사 평균치(9%)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기간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은 14.5%, 대웅제약은 13%였고, 유한양행은 2.7%에 그쳤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는 비교적 보수적 접근이 눈에 띈다. 명인제약은 주당 평가액 8만5804원에 32.4~47.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할인율(19.89~32.8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평가 방식도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파이프라인 가치 대신 기업가치배수(EV/EBITDA)를 적용했다.
비교기업으로는 유나이티드제약, 보령, 종근당 등 3개 기업을 선정했으며, CNS 주요 경쟁사인 환인제약·대웅바이오 등은 재무구조 차이 등을 이유로 배제했다.
지경숙 명인제약 재경부 이사는 딜사이트경제TV에 “환인제약이 질환 영역에서는 경쟁사일 수 있지만 재무구조가 크게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단순히 CNS 영역이 같다고 해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시가총액·영업이익·순이익 등 재무 지표를 기준으로 최종적으로 유나이티드제약, 보령, 종근당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 심사 단계부터 일관되게 EV/EBITDA 방식을 적용해왔다"며 "올해 상반기 일부 비교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주가는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을 뿐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모자금 70% 시설투자…발안2공장 증설 본격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명인제약의 부채비율은 8.89%, 유동비율은 863%로 재무 안정성을 갖췄다. 또한 현금과 단기 투자자산을 합한 유동자산은 2777억원이다.
명인제약의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상장 이후 50.88%이며, 장녀 이선영씨(7.74%)와 차녀 이자영씨(8.01%)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까지 합하면 73.81%에 달한다.
다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의 보호예수는 6개월로 설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오버행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지경숙 이사는 "이 회장은 투자자가 아닌 창업자"라며 "창업주이기 때문에 6개월 뒤에 (지분) 전량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공모자금 가운데 약 70%는 경기 화성 팔탄1공장과 발안2공장 증설에 사용된다.
특히 발안2공장은 펠렛 제형 전용 생산시설로 신축 중으로, 총 13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상업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6억 캡슐과 펠렛 2억 캡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나머지 자금은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 임상 및 글로벌 상업화 비용(350억원), 펠렛 신기술 도입(50억원) 등으로 활용된다.
한편 명인제약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340만주 신주로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5000~5만8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1530억~197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6579억~8468억원 수준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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