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BBB+급(긍정적)인 한진이 크레딧 시장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한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 물량을 66.6% 증액했다. 최근 여천NCC 사태 등으로 인해 비우량채(A급 이하)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제124-1‧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트렌치별로 보면 2년물짜리인 제124-1회차로 460억원을, 3년물 짜리 제124-2회차로 560억원을 조달한다.
당초 한진은 해당 사채를 통해 6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 투심이 쏠리면서 발행 물량을 대폭 늘렸다. 200억원을 모집하는 제124-1차 수요예측에 6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400억원 규모의 제124-2회차에는 87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2.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진은 금리 희망 밴드로 민간채권평가 4사(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산술평균 대비 ±40bp(1bp=0.01%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26bp, 3년물은 –40bp로 가산금리가 정해졌다. 이에 따른 회차별 연간 이자율은 3.41%, 3.73%씩이다.
한진의 이번 1000억원 어치의 공모채는 증권사 6곳에서 인수한다. 제124-1회차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65억원씩 총액인수한다. 나머지 110억원은 흥국증권이 사들인다. 제124-2회는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이 187억원 어치씩 매입하고, 키움증권에 남은 186억원 어치의 물량이 배정됐다.
한진은 크레딧 시장을 통해 끌어온 자금을 채무를 갚는 데 쓴다는 방침이다. 먼저 다음 달 18 일 만기를 앞두고 있는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투입한다. 은행별 차입금 규모를 보면 산업은행 500억원, 농협은행 220억원, 우리은행 150억원씩이다. 아울러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170억원 어치의 제116-2회차 사채 차환에도 사용한다. 또한 내년 1월 만기인 370억원 규모의 제117-1회차 사채 리파이낸싱 자금으로도 활용한다. 부족분은 자체 보유자금이나 금사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여천 NCC(A-급) 사태로 인해 비우량채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는 미국 트럼프발(發) 관세 여파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다. 한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7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고, 영업이익은 7% 증가한 1조472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한진은 지난해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개장으로 운영 원가 절감 효과를 본 데다가 신규 화주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는 추세”라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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