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기아의 대표 SUV 쏘렌토(MQ4 디젤)가 고속도로 주행 중 가속 페달(엑셀레이터)이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품질 관리 논란에 휩싸였다. 핵심 원인은 고압 연료펌프에서 발생한 쇳가루로 추정되며, 유사 피해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평택으로 가족과 함께 이동하던 중 경부고속도로 오산 분기점 인근에서 쏘렌토 차량이 갑자기 가속되지 않는 상황을 겪었다.
A씨는 "속도가 줄기 시작해 직감적으로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차를 뺐다"며, "당시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로 달리는 차량들이 뒤따르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차량에는 아내와 15개월·38개월 자녀가 동승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견인차를 불러 가까운 기아 오토큐(평택 비전점)에 입고 조치됐다.
서비스센터 측은 고장 원인에 대해 “고압 연료 펌프에서 발생한 쇳가루가 연료라인 전체로 퍼지면서 고장을 유발했다”며, “연료라인 전체 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당 차량이 2020년 5월식으로 무상보증기간(5년)을 불과 2개월 초과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A씨는 “주행거리도 3만㎞ 수준에 불과한데 연료라인 전체 교체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총 365만 원의 수리비를 자비 부담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수리 항목 중 저압 연료 펌프는 과거 기아차 리콜 이력이 있는 부품으로, 해당 항목은 무상 수리 대상으로 분류돼 일부(약 15만 원)는 환급될 예정이다.
A씨는 “BMW의 과거 사례처럼 중대 결함의 경우 무상보증기간이 지나더라도 일부 수리비를 제조사가 보전해주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기아차의 대응은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A씨와 유사한 고장 사례가 여러 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쏘렌토 MQ4 디젤 차량 보유자들 사이에서 “엑셀이 안 먹는다”, “가속이 되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차량 관리 상태나 연료 품질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고장으로 보인다”며, “정기적인 연료 필터 교체와 충분한 연료 잔량 유지 등을 통해 유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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