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25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LX하우시스가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침으로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을 개선했다. 다만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은 아니다. 원재료 등을 외상으로 대거 매입한 덕에 현금흐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LX하우시스가 유통망 확대 등 추가 투자를 앞둔 만큼 운전자본 조정을 통한 현금 확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00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42%나 급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방산업 침체로 작년 182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이 회사가 올 1분기에는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은 외상 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누린다. 기업이 거래처에 외상으로 파는 물량을 줄이거나 기존 외상 대금(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동시에 외상으로 사들이는 원재료 등(매입채무)을 늘리면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도 운전자본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매출채권은 올해 1분기 4452억원으로 연초 대비 419억원 줄었고, 재고자산은 3508억원으로 같은 기간 37억원 감소했다. 반면 매입채무는 3083억원으로 591억원 증가했다. 다시 말해 LX하우시스가 외상매출은 회수하고 외상매입은 늘리는 방식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줄였고, 이 덕분에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만든 것이다. 실제 LX하우시스의 운전자본은 올해 1분기 4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LX하우시스가 운전자본 조정에 나섰던 이유는 올해 사업 계획과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올해 수익성 제고와 외연 확대를 두 축으로 한 사업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 가운데 외연 확대는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인조대리석 제품인 '하이막스'와 이스톤 제품 '아테라'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산업용필름 및 바닥재 제품에 대해서도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국내의 경우 시스템창호 'LX Z:IN(LX 지인)'의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 공급도 계획 중이다.
문제는 투자 재원이다. 시장에선 LX하우시스가 국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동시에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도 계획 중이라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다만 건설 시장 침체의 여파로 회사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이렇다 보니 LX하우시스가 올해 투자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운전자본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며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가중되는 복합적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자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B2C 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시장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비축 등 위기 대응 경영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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