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6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지난해 카드론을 급격히 늘린 현대카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제도권 최후 급전창구인 카드론으로 서민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카드론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카드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8개 전업카드회사 중에서 4번째로, 절대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다만 카드론 이용실적은 지난 2020년 7조원대에서 2023년 5조원대로 줄였다가, 지난해 다시 6조원대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증가 폭이 다른 카드사 대비 월등히 커 금감원의 검사망에 포착됐다.
금감원 "카드론·리볼빙 건전성 관리 강화해야"
26일 금융감독원과 현대카드 공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5일 현대카드에 경영유의 8건과 개선 15건을 조치했다. 경영유의와 개선은 금융회사에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현대카드는 경영유의의 경우 6개월 안에, 경영개선의 경우 3개월 안에 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현대카드의 카드론 취급 저신용자의 비중이 증가 추세이며 저신용자의 연체율은 카드론 전체 연체율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2024년 9월 말 카드론 잔액 중 다중채무자 잔액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5조637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사 9곳의 카드론 잔액 증가폭이 7.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다.
현대카드를 검사한 금감원은 카드론과 함께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 관리도 강화하라고 짚었다. 금감원은 "2024년 9월 말 신규 리볼빙 약정 회원 중에 최소결제비율 10%를 적용받는 비중이 전년 말보다 급증했다"고 우려했다.
리볼빙은 할부결제와 달리 갚기 힘든 카드대금을 다음 달로 미뤄서 결제하는 고금리 약정이다. 최소결제비율 10%는 카드대금의 10%만 갚고 나머지 90%를 다음 달에 결제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90%에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지난 4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수수료율은 17.71%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적 받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건전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카드론 잔액 8개사중 4위..올해 제자리
카드론 잔액 절대 규모를 놓고 보면, 현대카드는 카드업계 중간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카드론 잔액은 ▲신한카드 8조3264억원, ▲KB국민카드 6조7346억원, ▲삼성카드 6조3518억원, ▲현대카드 5조8856억원, ▲롯데카드 5조1163억원, ▲우리카드 4조388억원, ▲하나카드 2조8906억원, ▲비씨카드 430억원 순이다.
특히 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또한 대환을 포함한 카드론 취급액은 올해 1분기 1조6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01%(2억원) 늘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카드론이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23년 3.41%에서 지난해 3.84%로 소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비중은 2.81%에서 3.71%로 커졌다.
지난해 총여신 23조4058억원 중에서 부실여신은 1800억원으로 전체의 0.7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0.66%보다는 0.11%p(포인트) 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게 올해 카드론 증가율 목표치를 정해서 관리할 것을 주문한 만큼 올해 증가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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